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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손 없는 날'은 왜 따질까… 이삿날 고르는 전통의 지혜
2026-10-07 · 사주신문 편집국
선선한 가을은 이사가 몰리는 계절이다. 이삿날을 고를 때 오래 따져 온 '손 없는 날'의 유래와 계산법, 그리고 날짜만큼 챙겨야 할 생활 속 준비를 정리했다.
'손'은 날마다 방향을 옮기는 귀신
민간에서 말하는 '손'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고 여긴 존재다. 손이 있는 방향으로 이사하거나 큰일을 벌이면 탈이 난다고 믿어, 손이 머무는 방향을 피하거나 손이 하늘로 올라가 쉬는 날을 골랐다.
이 믿음은 정확한 기원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오랫동안 혼례·이사·집수리 같은 집안의 큰일을 앞두고 날짜를 신중히 고르는 풍습으로 이어져 왔다.
음력 끝자리 9와 0이 '손 없는 날'
전통적인 계산법에 따르면 손은 음력 날짜 끝자리가 1·2일이면 동쪽, 3·4일이면 남쪽, 5·6일이면 서쪽, 7·8일이면 북쪽에 머문다. 끝자리가 9와 0인 날, 곧 음력 9일·10일·19일·20일·29일·30일에는 손이 하늘로 올라가 어느 방향에도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 날들을 '손 없는 날'이라 부르며 이사 날짜로 선호한다. 양력 달력만 봐서는 알 수 없으니 반드시 음력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 10월 7일은 음력 8월 27일로, 끝자리 7에 해당해 손이 북쪽에 있는 날로 친다.
날짜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
손 없는 날은 이사 수요가 몰려 업체 예약이 어렵고 비용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날짜를 꼭 맞추기 어렵다면 손이 머무는 방향만 피해 고르는 방법도 전해진다. 이사 방향이 손의 방향과 다르면 괜찮다고 보는 것이다.
전통 풍습에서는 새집에 들어갈 때 밥솥이나 쌀을 먼저 들이고, 팥이나 소금을 뿌려 집안을 정갈히 했다. 오늘날에는 새집을 미리 환기하고 청소해 두는 것이 같은 의미의 준비라 할 수 있다.
가을 이사, 이것만은 챙기자
가을은 일교차가 커서 이삿날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이가 크다. 이불과 겉옷은 따로 챙겨 첫날 밤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하자. 보일러와 온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날을 고르는 일은 결국 새 출발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이다. 가족이 함께 이삿날을 정하고 준비 목록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새집에서의 시작이 한결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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