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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기는 합(合), 부딪치는 충(沖)… 사주 글자들의 관계 읽기
2026-10-14 · 사주신문 편집국
사주풀이에서 자주 듣는 '합'과 '충'은 글자끼리 서로 끌어당기거나 맞부딪치는 관계를 뜻한다. 천간합과 지지 육합·육충의 짝을 정리하고, 좋고 나쁨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를 쉽게 풀었다.
합과 충은 글자 사이의 '관계'
사주는 연·월·일·시 네 기둥의 여덟 글자로 이뤄진다. 명리학은 이 글자들이 각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는데, 그 대표적인 관계가 합(合)과 충(沖)이다.
합은 두 글자가 서로 끌어당겨 묶이는 관계, 충은 정반대 자리의 두 글자가 맞부딪치는 관계다. 사람 사이로 치면 합은 손을 잡는 것, 충은 서로 다른 의견이 정면으로 만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천간합과 지지 육합
천간에는 다섯 쌍의 합이 있다. 갑기(甲己), 을경(乙庚), 병신(丙辛), 정임(丁壬), 무계(戊癸)가 그것으로, 여섯 칸 떨어진 천간끼리 짝을 이룬다.
지지에는 여섯 쌍의 육합이 있다. 자축(子丑), 인해(寅亥), 묘술(卯戌), 진유(辰酉), 사신(巳申), 오미(午未)다. 이 밖에 세 글자가 모여 하나의 오행을 이루는 삼합과, 같은 방위의 세 글자가 모이는 방합도 있다. 예컨대 신(申)·유(酉)·술(戌)은 서쪽 금(金)의 방합이다.
합이 있으면 조화와 협력, 인연이 맺어지는 흐름으로 읽는다. 다만 지나치게 묶이면 움직임이 둔해진다고 보기도 해, 합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지 육충, 정반대 자리의 만남
열두 지지를 시계처럼 둥글게 늘어놓으면 마주 보는 글자끼리 충이 된다. 자오(子午), 축미(丑未), 인신(寅申), 묘유(卯酉), 진술(辰戌), 사해(巳亥)의 여섯 쌍이다. 띠로 치면 쥐와 말, 소와 양처럼 여섯 해 차이가 나는 띠끼리다.
충은 변화와 이동, 충돌의 기운으로 풀이한다. 이사나 이직처럼 자리가 바뀌는 일, 생각지 못한 전환이 생기는 흐름으로 보기도 한다.
좋고 나쁨보다 '어떻게 쓰느냐'
합은 좋고 충은 나쁘다고 단정하기 쉽지만, 명리학에서는 전체 사주의 균형 속에서 판단한다. 고여 있던 기운이 충으로 풀려 오히려 일이 시원하게 진행되기도 하고, 합으로 묶여 필요한 기운이 제 역할을 못 하기도 한다.
띠 궁합에서 충이 되는 띠라고 해서 관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충은 서로 다른 성향을 뜻할 뿐이며, 다름을 이해하고 맞춰 가는 노력이 관계를 만든다. 합과 충은 운명을 정하는 규칙이라기보다 기운의 움직임을 읽는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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